시차적응 안 되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고 브런치 먹으러 찾아간 곳.
아침 8시부터 오픈하기 때문에, 거의 오픈하자마자 찾아갔다.
입장할 때 내부 분위기부터 미쳤고, cozy and warm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곳이었다.
할머니가 직접 음식을 만들고 대접하는 컨셉이라 따듯함을 느낄 수 있었고,
음식도 건강한 것들 위주로 나오는 것 같아서 먹고 나서 속도 편했다.
시스템이 독특했는데, 메뉴의 종류에 따라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.
예를 들어, 빅브런치세트를 시키는 경우 최대 90분 동안 머물 수 있고 모든 음료들을 맛볼 수 있다면,
커피를 시키면 최대 60분까지 머물 수 있다거나 하는 식이다. (메뉴판을 안 찍어와서 시간은 정확하지 않다.. )
아무튼 우리는 빅 브런치를 시켜서 모든 종류의 음료를 천천히 다 먹어볼 수 있었는데,
그래서 그런지 서버분께서 자꾸 애니띵 엘스? 하면서 중간중간 음료 계속 시키라며 올 인클루드라며 물어보셨다.
먹어보고 추천하는 음료는 레모네이드인데, 너무 달지도 시지도 않은 직접 만든 레모네이드여서 맛있었다.
볼팬션에서 트램을 타고 벨베데레 궁전에 도착했다.
간단 트램/지하철/버스 타는 법!
트램/지하철/버스를 타려면 티켓이 필요한데, 근처 타바코 가게나 지하철에 파니까 사면되고,
첫 탑승 시에 티켓을 펀칭기에 넣어야 한다. 넣고 나면 소리가 나며 구멍이 뚫리거나 찍은 일시가 찍힌다. 그 개시 시점부터 계산하여 티겟을 사용할 수 있다. 그다음 탈 때부터는 펀칭을 안 해야 한다.
단속원이 랜덤으로 검사하다가, 안 찍혀있으면 벌금을 문다고 하니 꼭 첫 탑승 시에 한 번만 찍으시기를!
(나중에 우리도 단속원에게 검사당해서 진짜 있는 일이구나 싶었다 ㅎㅅㅎ)
우리는 하루종일 돌아다닐 거 기 때문에 1일권(24시간)으로 끊었다. 한국돈으로 1만 원 정도(8유로) 나왔는데, 많이 탔기 때문에 그 정도 이상의 값어치는 한 것 같다. 그리고 1일권은 트램/지하철/버스 모두에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, 각각 따로 살 필요도 없다.
벨베데레에서 우리는 upper Belvedere(상궁) 티켓을 끊었다.
그래야 클림트와 에곤쉴레 그림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.
lower Belvedere(하궁)는 또 다른 그림과 건축물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굳이 티켓을 끊지 않았다.
실제로 본 클림트의 그림은 확실히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.
질감이며, 재료의 속성이며 디테일한 부분 부분들을 자세히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마음에 더 와닿았다.
클림트와 에곤쉴레의 그림 이외에도 여러 작품이 걸려있어서 상궁만 보는데도 충분히 만족할만했다.
그리고 천장에 벽화가 압도적이어서 한동안 멈춰 서서 고개를 위로하고 감상했다.
층고도 높아서 더 웅장하게 느꼈던 것 같다.
겨울의 벨베데레는 확실히 좀 휑 한 면이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.
벨베데레 구경을 마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,
오빠가 예전에 갔을 때 너무 좋았다는 Cafe Central에 가 보았다.
줄은 설 수 있지만 넓어서 자리는 금방 나는 것 같다. 우리는 5분정도 기다렸다.
식사나 음료/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데, 사실 맛보다는 오랜 역사와 전통 + 따듯한 분위기 + 우아한 내부가 느껴지는 유명한 곳이어서 가게 되는 것 같다.
1876년에 지어져서 20세기에 비엔나의 중요한 미팅 장소였고 유명한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다고 하는데,
그중에서는 우리가 익히 아는 프로이트도 있었다고 한다.
그리고 문 앞에서 동상으로 맞이하는 사람은 정말 단골이었던 페터 알텐베르크 (Peter Altenberg)라는 오스트리아 작가라고 한다.
오스트리아의 클래식한 인테리어를 느끼고 나이가 지긋하신 점원분들의 친절한 서빙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이라,
가보는 것을 추천한다.
밖으로 나와서 좀 걷다가 책방 구경도 하고,
주변 친구에게 줄 독일어로 된 어린 왕자 책도 운 좋게 구매!
한국에는 없으므로 있으면 가보자 파이브가이즈 ㅋㅋ
나는 기본 햄버거에 에브리띵에 케찹빼고 주문.
오빠는 치즈버거에 원하는 재료만 넣고 주문.
감튀는 할까말까 하다가 소짜를 시켰는데 이 무슨 일 너무 많아. ㅋㅋㅋ
맛있게 먹고 밖에 중앙 거리 구경도 하고.
잠시 쉬었다가는 곳으로 적당했다.
비엔나 중심에 있는 슈테판 성당은 바깥에서 봐도 웅장했지만, 안에서 보면 더 화려하고 경건했다.
한참을 앉아있으며 오빠가 들려주는 예수탄생 스토리를 들으니까 성당의 분위기가 더 와닿았다.
곳곳마다 특별한 사람들의 얼굴이 숨겨져있는데,
이 성당을 지은 사람도 있어서 찾는 재미가 있었다.
원한다면 돈을 내고 종탑으로 올라가서 경치를 구경하거나,
지하 묘지 카타콤을 볼 수도 있는 투어도 있어서
미리 알아보고 참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.
저녁에 그 유명한 피그뮐러를 예약해두었기 때문에,
시간을 때웠어야 해서 들어간 스타벅스.
분위기는 한국과 비슷한 것 같으나, 오스트리아인 + 관광객이 있어서 신선한 느낌이었다.
뭔가 노트북으로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았다 ㅎㅎ
다른 나라의 스벅 구경도 재밌음 !
역사적인 슈니첼로 유명한 피그뮐러.
미리 예약을 하고 갔기 때문에 우리는 1호점(Figlmüller at Wollzeile)에 잘 들어갈 수 있었다.
예약을 안했다면 1호점에서 2호점으로 보내고 있는 것 같았다.
2호점은 평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은데 1호점은 좋은 걸 보면 예약을 미리 하는 게 좋을 것 같다.
우리는 서버분도 친절하고 맛도 있어서 너무 만족했다.
돼지고기슈니첼, 밥, 라즈베리탄산, 감자샐러드를 시켜서 나눠먹었다.
슈니첼은 정말 컸고, 돈가스랑은 다르게 겉이 부드러운 바삭함이었고 고기도 짭짤하게 간이 잘 되어있어서 너무 맛있게 먹었다.
개인적으론 레몬즙을 뿌린게 향과 감칠맛이 나서 더 맛있게 먹었다.
그리고 너무 커서 ㅋㅋ 나중에는 목이 막혀서 라즈베리탄산음료와 함께 먹었다. 근데 라즈베리탄산음료가 슈니첼이랑 잘 어울렸다.
그리고 1호점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맥주는 없다고 했다.
감자샐러드는 간도 적당하고 위에 올라간 야채도 있어서 함께 맛있게 먹었다. 익힘 정도도 딱 적당해서 물렁하지도 딱딱하지도 않게 좋은 식감으로 먹었다.
집에 가는길에 비엔나 편의점/마트 인 Billa에 들러
우유와 물을 샀다.
물은 탄산수와 헷갈리지 않게 wasser(물) ohne(없다) gas(가스)로 되어있는 것을 사야 한다.
Ohne가 없다는 뜻이니 참고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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